#1 chest pain 환자가 왔다. 60대 여환이었고 여느 angina, MI, GERD 환자처럼 그저 전형적인 흉통 환자중의 한명이었다. 루틴 오더를 내고, EKG를 찍고, STEMI는 아니었으므로 f/u cardiac enzyme을 보고 퇴원시킬 환자중의 한명이었다.



윗년차 선생님이 초음파를 보았고, 이 환자는 aortic dissection 환자임이 밝혀졌다. 바로 흉부외과에 전화를 하고, CT를 찍고, 내원 당일에는 우리 병원에서 수술이 불가능해 타병원 전원 어레인지를 하고 환자가 응급실을 떠나기까지 1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결국 환자는 이송 도중 arrest로 사망했지만...



오늘의 aortic dissection 환자를 겪으며, 반드시 전공의 수련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전문의 면허가 없는 GP라면, 혹은 윗년차 선생님이 초음파를 보지 않고, 조금 있다 봐야지~ 라는 생각에 깔아놨더라면 분명 이유도 모른 채 arrest가 나서 응급실에서 사망했을 환자였다. 그나마 진단이 빨랐기 때문에 왜 사망했는지 정확하게 알게 되었다는게 위안이라면 위안일까...



2차병원 정도의 병원으로 갔다면 분명 응급실에서 사망했을 환자였다. 그 응급실에서 일하는 의사는 initial vital sign이 stable 했던 환자가 갑자기 arrest가 났는지 몰랐을 것이다. 의료소송에 걸릴 수도 있겠지...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부쩍 들었는데 오늘의 aortic dissection 환자를 만나고 수련을 꼭 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2 근무를 마치고 집앞의 밥집에서 밥을 먹었다. 얼마 전 생긴 밥집인데 사장님이 무척 친절하시지만... 아직은 미숙하신게 보인다. 스스로의 역할을 조금은 어색해하는 모습이랄까. 열심히 일하시는 모습을 보며, 기분이 좋아졌다. 나도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응탈맨의 응급실 탈출하기

응급실 노동자가 주식, 부동산 재테크 투자를 통해 응급실을 탈출하는 여정을 담는 유튜브 채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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