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0월 초부터 전국의 병원, 의원과 보건소에서 독감 예방접종을 시작했죠. 10월 중순을 지나가는 지금쯤이면 이미 많은 분들께서 독감 예방접종을 맞으셨겠네요^^
의료기관에서 일하면서 독감 예방접종을 하다 보면 자주 듣는 이야기가, 작년 10월에도 독감 예방접종을 맞았는데 그해 겨울에 며칠동안 독감에 걸려서 입원을 했다...는 환자 분들의 토로입니다.ㅎㅎ 그래서 오늘은 독감 예방접종을 맞으면 독감에 안 걸릴까?는 주제로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먼저 독감이라는 질환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독감과 감기를 많이 헷갈려하시고, 독감이 '독한 감기'의 줄인 말로 알고 계신 분들도 많으신데, 독감은 감기와 다른 단일 질환입니다. 영어로는 '인플루엔자(influenza)'라고 하지요. 이름이 인플루엔자인 이유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influenza virus)가 일으키는 질환이기 때문입니다.
흔히 감기라고 부르는 질환은, 급성 바이러스성 비인두염이라고도 하며, 여러 종류의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비인두의 염증 질환입니다. 감기는 다양한 종류의 바이러스가 일으킬 수 있지만, 이 중에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감염 질환은 독감(인플루엔자)라고 부르는 것이지요.
이렇게 인플루엔자(독감)만 따로 떼어서 부르는 이유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 백신을 만들어서 미리 예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예방 백신을 만들어서 미리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바이러스는 몇 있는데, 소아마비를 일으키는 polio virus에 대한 예방 백신이 만들어져서 현재 소아 필수예방접종으로 접종중이며, 소아에서 장염을 일으키는 로타바이러스도 예방 백신이 만들어져 선택 접종으로 접종이 가능합니다.
그렇다면 독감 예방접종을 하면 독감에 걸리지 않을까요? 이에 대한 답은 그때그때 다르다,라고 말씀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애매하지요?ㅎㅎ 일단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한 이야기를 드려야겠네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A형, B형, C형으로 총 3가지 형이 있으며 C형은 사람이 거의 걸리지 않기 때문에 A형과 B형만 신경쓰면 됩니다.
A형과 B형에는 각각 두 가지의 타입이 있어서 총 4가지의 바이러스 종류가 있는데 WHO(세계 보건 기구)에서는 4가지 타입 중 그 해 겨울에 유행할 것 같은 3가지의 유형을 선별해서 백신을 만들게 됩니다. 일반적으로는 A형 2가지와 B형의 1가지를 섞어서 만들게 됩니다. 이렇게 3가지 종류의 독감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는 백신을 3가 백신이라고 하는데, B형 타입의 두 가지 바이러스 종류 중에서 이번 겨울에 유행할 것 같은 한 가지만 넣어서 만들기 때문에 만약 유행하는 타입이 백신에 들어 있지 않은 다른 종류의 바이러스일 경우 독감 백신 예방접종을 하였더라도 독감에 걸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B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두 가지 타입을 모두 막을 수 있는 백신도 나왔습니다. 즉 A형 타입 2가지와 B형 타입 2가지를 모두 막을 수 있다고 하여 4가 인플루엔자 백신이라고 부릅니다.
또한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을 하였더라도 다른 종류의 바이러스로 인해 감염 질환이 생길 수 있는데 독감의 증상과 비슷하게 증상(고열, 기침, 가래, 인후통 등)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독감 예방접종을 맞았더라도 독감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이를 독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게 됩니다.^^
응탈맨의 응급실 탈출하기
응급실 노동자가 주식, 부동산 재테크 투자를 통해 응급실을 탈출하는 여정을 담는 유튜브 채널입니다.
www.youtub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