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호흡곤란 증후군이라고 번역되는 ARDS(Acute Respiratory Distress Syndrome)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학생 때에는 어떤 개념의 질환인지도 모르고 무작정 정의(진단 기준)만 외웠던 것 같네요. 실제로 시험 문제도 'ARDS의 진단 기준 3가지를 쓰시오'라고 나오는 경우가 많았으니 말이죠.ㅎㅎ
ARDS는 이름 그대로 급성으로 일어나는 호흡곤란 증후군입니다. 그렇다면 호흡곤란이 왜 일어나는지 알아봐야 할 텐데요, 일단 중요한 개념은 폐의 폐포와 모세혈관 사이에 존재하는 장벽(alveolar capillary barrier)의 투과성이 증가하는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정상의 경우에는 폐포와 모세혈관 사이에서는 액체가 이동하지 않지요. 그러나 외부의 충격이나 환자의 질환으로 인해 폐포-모세혈관의 투과성이 증가하게 되면 모세혈관에서 폐포로 액체가 이동하게 됩니다. 따라서 지속적으로 외부 공기가 호흡에 의해 유입되어 산소가 교환되어야 할 폐포에 물이 차게 되지요. 일종의 pulmonary edema입니다. 따라서 산소 교환이 줄어들게 되고 환자는 호흡 곤란을 호소하게 되며 산소 교환 자체가 불가능한 dead space가 증가하기 때문에 외부에서 고농도 산소를 공급하더라도 저산소증이 지속됩니다.
폐포에 액체가 차 있기 때문에 흉부 X선을 촬영하면 양측의 폐에 diffuse하게 폐 침윤 소견이 보이게 됩니다.
이렇게 폐포에 물이 차는 ARDS가 나타나게 되는 원인은 다양한데, 가장 흔한 원인으로 혈류의 세균 감염인 패혈증(Sepsis)이 있습니다. 몸이 균에 감염되면 폐에서도 염증 반응을 일으켜 세균을 억제하려고 하는데, 이렇게 폐에서 일어난 염증 반응에 의해 폐포-모세혈관 사이의 장벽의 투과도가 높아져 폐포로 액체가 이동할 수 있게 됩니다. 중증의 폐렴에서도 ARDS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외부에서 폐 내부로 이물질이 유입되었을 때도 ARDS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음식물을 구토하는 과정에서 이물질이 폐로 유입되거나 혹은 화재 현장 등에서 유해한 물질을 흡입하는 경우, 물에 빠져 거의 익사 상태에 이른 경우에도 물 등이 유입되어 ARDS가 나타날 수 있게 됩니다.
ARDS의 진단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제일 처음 말씀드렸던, 학생때 계속 외웠던 진단의 triad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PaO2/Fio2 < 200 (Acute Lung Injury의 경우에는 < 300)
② 양측 폐의 미만성 침윤
③PCWP < 18 mmHg
ARDS의 증상으로는 호흡곤란, 청색증, 빈맥이 나타날 수 있으며 Chest X-ray 상 양측의 미만성 폐침윤이 나타나고 산소포화도가 감소하며 폐기능 검사상 FVC 감소, FEV1 감소 소견이 나타나게 됩니다. 다만 울혈성 심부전(Congestive Heart Failure)에서는 PCWP가 18mmHg 이상으로 증가하는데 비해 ARDS에서는 18mmHg 미만으로 정상 소견을 보입니다.
ARDS의 치료로는 가장 우선적으로 산소를 공급해주며 과도한 수액 공급을 제한해야 합니다. 다만 공급하는 산소 농도가 너무 높을 경우 산소독성을 나타낼 수 있기 때문에 산소 농도를 FiO2 60% 미만으로 제한해야 합니다. 목표는 ARDS의 기전이 폐포로 액체가 이동하여 폐부종을 일으키는 것이기 때문에 과도한 수액 공급은 해가 될 수 있습니다.
심박출을 유지하기 위해 inotrope, 혈관확장제, 수혈 등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폐고혈압을 조절하기 위해 Nitric oxide 등의 혈관 확장제가 사용됩니다. 패혈증의 경우에는 항생제를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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