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흉(pneumothorax)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기흉이란 '공기가슴증'이라고도 하며 폐의 일부가 찢어져서 흉막 공간(pleural space)에 공기가 차게 되는 질환입니다. 이렇게 설명하니 어렵죠?



폐는 안에 여러 기관지길이 나 있는 조밀한 기관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런 폐를 흉막이 둘러싸고 있으며 원래 폐와 흉막 사이의 공간이 흉막 공간은 몇십 ml 정도로 굉장히 밀착되어 있습니다. 또한 밀폐되어 있기 때문에 횡격막이 아래로 내려가서 음압이 생기면 벽측 흉막이 딸려 내려가게 되고, 흉막 공간의 압력이 음압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폐도 확장됩니다. 이것이 폐에 근육이 없는데도 숨을 들이마실 때 폐가 확장할 수 있는 원리입니다.



그런데 만약 다양한 이유로 인해 폐에 구멍이 나서 흉막과 폐 사이에 통로가 생기게 되면 탄력성이 있는 폐 조직은 원래의 모양대로 쪼그라들게 됩니다. 쪼그라들려는 탄성력이 있는 폐가 지금의 모습대로 펴져 있을 수 있었던 이유는 흉막 공간이 밀폐되어 있기 때문에 폐가 쪼그라들게 되면 흉막 공간의 압력이 떨어지기 때문이었습니다.



폐에 상처가 나서 폐는 쪼그라들고 흉막공간에는 공기가 차게 되는 기흉에도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기존의 폐 질환 없이 자연스럽게 발생하게 되는 자발성 기흉(spontaneous pneumothorax)이 있고, 외상에 의해 발생하는 외상성 기흉(traumatic pneumothorax)이 있으며 반드시 응급으로 치료를 받아야 하는 긴장성 기흉(tension pneumothorax)이 있습니다.



자발성 기흉은 기저 질환이 없는 일차성 자발성 기흉(Primary spontaneous pneumothorax)과 기저 질환이 있는 이차성 자발성 기흉(Secondary spontaneous pneumothorax)으로 나뉩니다. 일차성 자발성 기흉은 기저 폐질환이 없는 젋은 층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흉통이나 약간의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차성 자발성 기흉은 일차성보다 증상이 심한 경향이 있습니다. 기흉이 발생하지 않은 정상 폐에서 기흉이 발생한 폐를 대체하는 기증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청색증, 고이산화탄소혈증(hypercapnia)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외상성 기흉은 가슴벽이 관통되었을 때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칼에 찔려서 발생하는 자상이나 혹은 총상에서 나타나게 됩니다.



위의 두 가지 분류(자발성 기흉, 외상성 기흉)는 기흉의 발생 원인에 따라 분류한 것이지만 긴장성 기흉(tension pneumothorax)은 발생 원인에 따라 분류한 것이 아닌 기흉의 진행에 따라 분류한 것입니다. 먼저 말씀드릴 중요한 사항은 긴장성 기흉은 응급이기 때문에 빠르게 처치받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위에서 기흉은 폐를 둘러싸고 있는 흉막과 폐가 이루고 있는 흉막 공간에서 폐 조직에 상처가 나서 흉막 공간에 폐로부터 공기가 유입되어 음압이 사라져 폐가 원래대로 쪼그라드는 질환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여기서 폐에 난 상처가 평범한 구멍이라면 흉막 공간 안의 압력은 대기압과 거의 같아질 것입니다. 횡격막이 수축하여 하강할 때 기도, 기관지를 따라 폐로 들어온 공기가 상처난 구멍을 통해 흉막공간에 들어왔다가 횡격막이 이완하여 상승할 때에는 다시 빠져나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만약, 폐에 난 상처난 조직이 폐에 난 구멍을 덮는 형태로 상처가 난다면 어떨까요?



횡격막이 하강해서 폐로 공기가 들어올 때에는 흉막 공간에 공기가 들어오지만, 횡격막이 상승하여 다시 흉막 공간에서 폐에 난 구멍으로 공기가 빠져나가려고 할 때 찢겨진 폐 조직등으로 인해 구멍이 막히게 되면 흉막 공간에서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공기가 잡혀있게 됩니다. 그리고 다음 호흡에서 다시 횡격막이 하강하면 압력이 내려가고 공기는 흉막 공간으로 더 들어오지만 횡격막이 상승할 때에는 다시 나갈 구멍이 막혀버려서 공기가 더욱 축적되어 흉막 공간의 압력은 더욱 상승하게 됩니다.



이렇게 흉막 공간에 공기가 축적되는 현상은 환자가 호흡을 반복할수록 지속되어 결국에는 호흡 곤란과, 상승한 흉강의 압력으로 인해 심장에서도 피를 들여보내서 짜 내주지 못하게 됩니다. 흉통과 호흡 곤란, 심장에서 피를 짜 주지 못하니 교감신경은 더욱 자극되어 심박수를 상승시키게 되지만(=빈맥) 심장은 여전히 피를 짜내지 못하게 됩니다. 산소 포화도는 떨어지게 되고 혈압은 하강합니다. 긴장성 기흉이 생긴 쪽의 흉막 공간에 공기가 축적되어 압력이 증가하기 때문에 흉부 엑스선 사진에서 기관(trachea)이 정상인 폐 쪽으로 밀려 보이게 됩니다.



기흉의 증상은 불명확하기 때문에 영상학적 검사가 필요합니다. 다만 긴장성 기흉은 응급 상황이기 때문에 영상학적 검사를 진행할 여유가 없어 바로 치료를 진행해야 할 수도 있슨비다. 다만 긴장성 기흉에서도 기흉의 해부학적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흉부 엑스선 검사를 진행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흉부 엑스선 검사가 초기의 검사로 효과적입니다. 신체 진찰을 통해서도 단서를 얻을 수 있는데, 청진을 해 보면 기흉이 생긴 쪽의 폐의 호흡음이 감소되어 있습니다. 또한 타진시에는 공명음이 크게 들리게(=hyperresonant) 됩니다.



기흉이 진단되면 흉막 공간에서 공기를 빼 주고 압력을 낮춰 주기 위해 바늘을 찔러 넣어 공기를 빼 주거나 혹은 흉관(chest tube)을 삽입할 수도 있습니다. 외상성 기흉의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흉관을 삽입한다고 하네요. 긴장성 기흉에서도 마찬가지로 응급으로 바늘을 찔러 넣어 감압을 해 주며, 흉관을 삽입할 때까지는 바늘을 유지하라고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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