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자실에서 기도삽관을 하고 있는 환자들은 보통 호기말 이산화탄소 분압을 의미하는 ETCO2 모니터링을 하게 됩니다. ETCO2 모니터링 그래프를 보면서 환자의 폐에서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교환은 잘 되고 있는지, 환자가 호흡을 하면서 인공호흡기와 충돌하지는 않는지 확인하게 되는데요, ETCO2 그래프 중의 하나인 curare cleft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curare cleft라는 말의 뜻부터 알아보겠습니다. curare란 남미 인디언들이 새나 동물을 잡기 위해 화살촉에 발라 사용하던 물질을 말합니다. 이 물질은 식물에서 채취한 천연 근육이완제로, 이 독화살을 맞으면 전신의 근육이 마비되는데, 호흡근도 같이 마비되기 때문에 숨을 쉬지 못하고 동물이 죽게 되지요. 인공호흡기를 사용하는 환자 중 대다수가 마취제(sedative)와 더불어 근이완제(Neuromuscular blocker, NM blocker)를 사용하는데 이 중 근이완제를 뜻하는 말이 Curare 입니다.

 

 

Cleft는 갈라진 틈을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이제 Curare cleft는 어떻게 생겼는지 아래 사진을 볼까요?

 

 

Curare cleft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 위로 솟아올라 평평하게 ETCO2 모니터링이 진행되다가 중간에 갑자기 작은 절벽처럼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아래로 볼록하게 들어간 부분이 Curare cleft 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Curare cleft는 환자에게 투여되는 근이완제의 양이 충분하지 않아서 환자가 충분히 마취되지 않고 자발호흡이 남아있다는 의미입니다.

 

 

우리가 숨을 내쉬게 되면 날숨에는 이산화탄소가 공기보다 높은 농도로 들어있기 때문에 ETCO2 모니터링에서 날숨때는 위로 올라가는 그래프가 나타나게 되고, 날숨(호기)동안에는 같은 농도로 유지되다가 들숨(흡기)때 ETCO2 모니터링 그래프가 아래로 내려가게 됩니다.

 

 

환자의 자발 호흡이 없다면 위로 올라갔다가 수평선을 그리고 다시 아래로 내려가게 되는데, 기계호흡 중간에 환자가 자발 호흡이 있어 숨을 들이마시게 된다면, 환자가 내뱉는 숨에다가 환자가 약간 들이마신 외부 공기가 섞이게 되어 이산화탄소 농도가 떨어지게 되지요. 그래서 잠시 Curare cleft가 생겼다가 환자의 자발호흡이 사라지면 다시 평평해지는 것입니다.

 

 

따라서 기계호흡을 장기간 유지해야 하는 환자에서 Curare cleft가 생긴다면 근이완제의 용량을 늘려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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