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내과를 공부하다 보면, 혹은 신장의 문제로 병원에 입원해 계시다면 GFR(glomerular filtration rate)이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수 있습니다.(의사들은 잘 설명을 안 해 주지만...) 우리는 심장이나 혹은 혈관의 질환을 이야기할 때 혈압 수치와 콜레스테롤 수치를 이야기하죠. GFR은 신장(콩팥)의 건강을 이야기할 때 사용하는 용어입니다.




glomerular filtration rate을 풀어서 이야기해 보죠.


glomerular는 신장의 사구체를 말합니다. 신장의 사구체에서...


filtration 여과되는


rate 속도




즉 우리 몸의 신장의 사구체에서 얼마나 잘 우리의 혈액을 여과시켜서 노폐물을 걸러주고 있느냐를 나타내는 것이 GFR입니다. 정상적으로는 하루에 150~180L의 혈액이 신장의 사구체를 통과하여 여과됩니다.





그렇다면 이 GFR을 어떻게 측정하느냐... 신장은 몸 안에 들어있으니 들여다볼수도 없고 말이죠. 이럴 때는 간접적인 방법을 사용합니다. 혈액(혈장)에 특정한 물질을 주입해 주고 소변으로 얼마나 나오나.... 보면 우리 몸에서 얼마나 잘 이 물질을 걸러 주나 알 수 있겠죠. 이렇게 사용하는 물질이 대표적으로 inulin(인슐린이 아닙니다)입니다. inulin은 식물에서 나오는 탄수화물의 일종이라고 하네요. 이 녀석이 GFR 측정에 사용되는 이유는, 사구체에서 한 번 걸러진 후에는 그 이후 과정에서 추가적으로 배출되지도 않고, 이미 걸러진 용액(소변)에서 재흡수되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다른 녀석들은 사구체에서 걸러진 이후에도 추가적으로 배설되고 또 재흡수도 되어서 정작 사구체가 일을 잘 하는지 못 하는지 정확히 알기가 힘들죠.





그런데 이렇게 이 녀석을 사용하면 참 좋을 것 같은데...(참 좋은데, 사용은 잘 안하게 되네?) 실질적으로 임상에서는 inulin보다는 다른 방법을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왜일까요?





inulin은 가장 정확하지만(위키에 보면 Using inulin to measure renal function is the "gold standard" for comparison with other means of estimating creatinine clearance. 라고까지 되어 있어요.)



그러나, 환자에게 계속 주사를 해야 하고 가격이 비싸다고 합니다(역시 좋은건 비싸...)





그래서 외부에서 비싼 물질을 주입하지 않고도 GFR을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이 뭘까 하다가 발견한 것이 바로 크레아티닌(creatinine) 입니다.





모든 사람의 몸에는 근육이 있습니다. 근육도 세포이니 매일매일 파괴되고 새로 만들어지겠죠. 운동을 많이 하는 분들은 그 속도가 빠르고 (저처럼) 운동을 안 하는 사람은 그 속도가 느리겠지만요. 이렇게 우리가 가만히 누워 있을 때에도(심장은 뛰니까..?) 근육이 만들어지고 파괴되고 하는데, 파괴될 때 나오는 물질이 크레아티닌입니다. 모든 사람에게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크레아티닌이 얼마나 잘 배설되는지를 보자!라고 생각한 것이죠.





이렇게 피를 뽑아서 잰 혈장 크레아티닌(plasma creatinine)을 이용하여 GFR을 계산하는 방법이 1999년에 발표되었으며, MDRD(Modification of Diet in Renal Disease) 방법입니다.





계산식은,



GFR(mL/min/1.73m^2) = 186 x (혈장 크레아티닌)-1.154 x (나이)-0.203 x (0.742 if 여성) x (1.210 if 흑인)




입니다. 즉 혈장 크레아티닌을 측정하고 나이만 입력하면 대략적인 GFR을 측정할 수 있게 된 것이죠. 머리 좋은 선생님들 존경합니다...



세상이 좋아져서 수치만 입력하면 GFR을 계산해주는 사이트도 많습니다.



예를 들면...http://egfrcalc.renal.org/...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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