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변(黑便)을 영어로는 melena라고 합니다. 자장면 색 같은 변을 보는 것이죠. 흑변의 원인을 쉽게 생각하면, 상부 위장관의 출혈이 있었다고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하부 위장관의 출혈과 다른 점은, 하부 위장관의 출혈은 붉은 색의 혈변을 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상부 위장관과 하부 위장관의 출혈이 다르게 나타나는 이유는, 바로 위장관에서 나온 피가 우리의 위장 안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대략적으로 말해서 피가 우리의 위장관 내에서 분해되는데는 대략 14시간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즉 상부 위장관에서 출혈된 피는 14시간 우리 몸에서 머물기 때문에 분해되어 검은 색으로 나타나게 되고 하부 위장관에서 나온 피는 14시간보다 짧은 시간 안에 배출되므로 원래 색인 붉은 색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이러한 흑변의 원인은 위에서 상부 위장관 출혈이라고 말씀드렸죠. 그렇다면 상부 위장관 출혈은 왜 나타나는지 알아봐야겠습니다.




가장 흔한 흑변의 원인으로는 위장관 궤양 질환(peptic ulcer disease)입니다. 위에 궤양이 생기면 상처인 궤양을 통해서 피가 흘러나올 수 있겠죠? 이렇게 흘러나온 피가 위장관을 지나며 분해되어 흑변으로 나오게 됩니다. 다른 원인으로는 항응고제의 복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피가 잘 멈추지 않게 하는 약(예를 들면 와파린warfarin)을 복용하면 조그만 상처가 나더라도 피가 잘 멎지 않고 출혈이 될 수 있는데, 위장관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면 흑변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위장관 종양도 흑변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표면으로 돌출되어 있는 종양에서 출혈이 되면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 경우에는 토혈(입을 통해서 피가 나오는 것)도 나타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실제로 위장관 출혈이 나타난 경우도 있지만, 위장관 출혈이 없는데도 흑변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코피가 났는데 코피가 지속적으로 소화관으로 흘러들어갔거나, 선지를 드셨거나, 철분제를 복용중이거나 하는 경우에도 위장관에서 피가 흘러나온 것과 비슷한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죠.



melena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서는 상부 위장 내시경을 통해서 출혈 부위를 확인해야 한다고 합니다.궤양이 있다면 어느 부위인지, 혹시나 종양이 있지는 않은지 확인해야겠죠.



만약 검은 변을 계속 보실 경우 위장 출혈일 수 있으니 내시경 꼭 받아보시고요~ 내시경을 받고도 속쓰림이 지속되시면 아래 위장약도 한 번 사용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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